ACL '동해안더비' 앞둔 김기동 감독 "명보 형, 이번엔 양보해줘요!"[SS인터뷰]
공교롭게도 포항의 ACL 4강 상대는 울산이다. 라이벌 ‘동해안더비’가 성사됐다. 동해안이 아닌 전주성에서 ‘동해안더비’를 치르는 색다른 환경이 조성됐다. ACL에서 ‘동해안더비’를 치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포항은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아 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리그에서 3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로 열세다.
김 감독과 홍 감독은 1991년 포항 입단 동기로, 같은 방을 쓴 인연도 있다. 또 포항과 울산은 전주에서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포항과 울산이 4강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말한 김 감독은 “리그에서는 제가 3번 양보했으니까 이번 승리는 제가 가져가겠다. 이번엔 형이 양보하세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미드필더 신진호와 고영준이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는 뛰지 못한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참 어렵게 어렵게 여기(4강)까지 왔다. 선수가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갈 길이 바쁜 포항이다. ACL도 중요하지만, 오는 24일에는 파이널A 진출 여부가 달린 정규라운드 최종전도 기다린다. 포항은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김 감독은 “인천전도 진짜 중요한 경기다. 어떻게 보면 진호나 영준이가 쉬는 게 좋을 수도 있다”며 특유의 긍정론을 전파한 뒤 “또 한 번 잘 버텨내 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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