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바스크의 왕, 빌바오
빌바오 팬이자 스페인의 축구사학자 라르타운 데 아수멘디씨가 미켈 고티 이적기사 이후 남긴글.
워딩이 좀 쎄긴한데 그래도 꽤나 공감하는부분이 있어서 번역해봄
제가 보기엔 고티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간다는건 언젠가 일어날 줄 알았던 흥미로운 일입니다. 확실하게 관짝에 들어간 아틀레틱에 못을 박는 일입니다. 최고의 바스크 팀이라는 이 팀은 지금 수준 떨어지는 비스카야 선수들만 받고 있습니다. (고티는 지금 레알 같은 여러 유럽의 클럽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 같네요)
바스크 지역에서 축구로는 라이벌이 없던 팀이 이제는 침체와 구단 내부의 부정적인 영향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아틀레틱에서 뛰길 원했던 선수들은 오히려 떠나기를 원하고 있죠. 예전 같으면 불가능 했던 일들, 적어도 가능성이 적었던 일들은 이미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메리노, 레미로, 고티 원하는 봉급이던 뭐던 각자의 이유로 소시에다드를 선택했습니다.
최고의 바스크 선수는 빌바오로 온다라는 이야기는 이제 끝났습니다.
소시에다드로 향하는 선수들은 자신들이 뛰어난 실력의 비(非)바스크인과 경쟁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향합니다. 그러니까, 소시에다드는 아틀레틱보다 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없는게 선수들이 못하면 잘하는 노르웨이 사람, 아스투리아스 사람, 영국사람을 영입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더 많은 자본과 미디어를 통한 명성을 통해서 강한 클럽이 작은 클럽들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어떤 사회에서건
논리적인 것은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면 당연히 분위기에 맞춰서 따라가야 하는겁니다. 단순히 축구 전술을 넘어서 구단이 전략적 차원에서 계획하고 최고의 수준으로 실행하는 것까지 말이죠.
결국에는, 우리의 어장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서 아틀레틱은 결국 벽에 맞닥뜨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어장은 문을 닫고 기푸스코아의 어부들(레알 소시에다드)이 의기양양하게 레사마(빌바오 훈련장)를 비롯한 인근 지역을 쓸어담겠죠 그리고 그걸 통해 새로운 지배자가 나타났다는걸 알게 되겠죠. 아틀레틱이 여기서 계속 손 놓고 있는다면 앞으로 일어날 재앙들이 엄청나다는 걸 보여주는 거겠죠, 진짜 많은 재앙이 몰려올겁니다.
현실의 벽을 몇 번 이나 느낀 뒤에 유소년부터 성인팀까지 많은 것을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고 시급하다는 점은 피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2~3년이 중요할 겁니다. 만약 이바이가네(구단 사무실-보드진을 이야기 함)가 어떻게 과거와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고 다시 클럽을 살리는 방법을 모른다면 이러한 구단의 답보상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못 벗어날 겁니다.
우리의 환경과 고티가 원하는 것이 달라 더 이상 그를 잡아두는건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고티가 줄렌 게레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아틀레틱은 수비에타(레알 소시에다드 훈련장)에서 고티와 비슷한 수준의 선수도 대려오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시계바늘은 움직이고 있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마저 지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내리막길로 내려가는 자전거 핸들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중요합니다. 아틀레틱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자신의 치부를 훤히 드러내고 돌아다니는 벌거벗은 임금님이랑 다를게 없다는 걸 깨닫고 고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겁니다
원문-
https://twitter.com/sietecallero/status/1658816221297377281?s=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