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얼과 리베라토, 과연 누가 남을 것인가?
“리베라토가 당연히 남는다?” — 지금보다 ‘그 이후’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교체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습니다.
특히 대체 선수로 합류한 루이스 리베라토가 눈에 띄는 타격 성과를 내면서, “플로리얼보다 낫다”, “리베라토는 무조건 정식 계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팀의 목표가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면 단기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성, 수비 기여도, 전력의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리베라토의 성적은 인상적이지만, BABIP는 경고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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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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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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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율: 0.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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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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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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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IP: 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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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0.84 (15경기)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율)가 0.489에 달하는데, 이는 리그 평균(0.300 내외)을 한참 웃돕니다.
즉, 지금 리베라토의 성적은 실력뿐 아니라 운이 많이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야구에서는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느냐 빈 공간으로 빠지느냐에 따라 타율이 크게 달라지며,
BABIP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선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으로 수렴하며 하락세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수비 출전 이력 및 역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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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토는 15경기 중 12경기를 중견수(CF)로, 3경기를 지명타자(DH)로 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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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 수비를 수행하긴 했지만, 풀타임 CF로 검증되기에는 아직 샘플 수가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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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얼은 65경기 중 63경기를 중견수, 2경기를 좌익수로 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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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 꾸준히 중견수 포지션을 책임졌으며, 팀의 중심 외야수로 활용된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두 선수 모두 중견수로 나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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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얼은 타구 판단력과 수비 범위에서 좀 더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송구 정확도와 그라운드볼 처리능력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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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토는 중견수 수비에서 뚜렷한 장점은 보이지 않았으나, 출전 경기 수가 적어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3. 타격 세부 지표 비교 – 과연 리베라토가 압도적인가?
지표 | 리베라토 | 플로리얼 |
경기 수 | 15 | 65 |
OPS | 1.006 | 0.783 |
wRC+ | 177.2 | 108.3 |
BABIP | 0.489 | 0.332 |
ISO (장타력) | 0.178 | 0.179 |
BB% (볼넷률) | 8.8% | 8.4% |
K% (삼진률) | 22.1% | 22.8% |
BB/K | 0.40 | 0.37 |
wOBA | 0.455 | 0.354 |
표면적인 OPS나 wRC+ 차이는 크지만, 볼넷률, 삼진률, 장타력(ISO) 등 핵심 타격 지표는 거의 유사합니다.
차이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BABIP에 기인한 착시 현상에 가깝습니다.
즉, 리베라토가 ‘압도적인 타자’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은 표본이 적고 변동성이 큰 상태입니다.
4. 플로리얼의 성적은 평범하지만, 팀에 안정감을 주는 자원
플로리얼은 시즌 OPS 0.783, wRC+ 108.3으로 평범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정상적인 BABIP(0.332)에서 나온 결과이며, 수비 기여까지 포함하면 총 WAR은 1.73으로 리베라토보다 훨씬 높습니다.
(물론 경기수도 훨씬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65경기를 중견수로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는 점, 그리고 부상 전까지 리드오프로서 OPS 0.900을 넘긴 구간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숫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원입니다.
5. 리베라토는 단기적인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는 카드
리베라토는 전체적인 타격 메커니즘에서 하체의 탄력, 빠른 손끝 반응, 강한 손목 스냅을 바탕으로 단타와 장타를 혼합해 생산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타자입니다.
비록 BABIP 수치가 높고, 성적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따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격은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순간적인 임팩트”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하위타선에서의 장타 한 방, 혹은 치고 달리는 전술이 통하지 않을 때를 깨는 스윙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리베라토는 팀 타선에 단기적 활력과 파괴력을 제공하는 자원으로서 충분히 고려할 만한 카드입니다.
결론: 누구를 선택하든, 그 결정에는 구단의 전략이 담겨 있다
정규시즌은 길고, 포스트시즌은 더욱 냉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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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토는 짧은 시간 동안 훌륭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성적의 지속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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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얼은 꾸준한 수비와 재현 가능한 타격, 팀 전술과의 조화를 고려할 때 여전히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강점과 약점이 존재합니다.
누가 최종적으로 남게 되든, 그 선택은 팀이 현재의 전력과 미래를 놓고 고민한 결과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하며, 그 이후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으로 기여하느냐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