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의 짜잘한 컵대회를 알아보자 - 브림스톤 컵
브림스톤 컵은 시카고 파이어 FC와 FC 댈러스간의 그 시즌 맞대결 성적(리그 + 컵)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팀에게 주어지는 트로피입니다.
MLS 초창기부터 이어진 라이벌리 매치 중 하나로 지역 간의 감정이 바탕이 되어 MLS 창설과 동시에 사무국의 푸시를 받아온 캘리 클라시코(LA 갤럭시 vs 산호세 어스퀘익스), 역시 사무국의 주도 하에 타 스포츠의 라이벌리를 축구로 옮겨온 애틀랜틱 컵(DC 유나이티드 vs 뉴욕 레드불즈)와는 달리 팬 그룹이 주도가 되어 만들어낸 첫 라이벌 매치입니다.
2001년 시카고 파이어의 팬 그룹 섹션 8과 FC 댈러스(당시 댈러스 번)의 팬 그룹 인페르노가 만나 두 구단의 이름에 모두 불을 상징하는 단어가 있는 것에서 착안, 지옥불 느낌이 나도록 두 구단간의 라이벌리 매치 이름을 브림스톤 컵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봐선 협약식을 통해 맺어진 우리나라의 모 더비와도 유사해보이지만 당시 중부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가 없기도 하였고 카우보이들과 함께 성장한 댈러스, 미국 최대의 소 시장이 위치한 시카고 두 도시간의 역사적인 배경 또한 스토리라인 구축에 있어 무리가 되지 않아 사무국도 별다른 태클 없이 위 매치를 라이벌리로 인정합니다.
시기적절하게 컵 제정 첫 해 정규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두 팀은 총 여섯 번을 만났고 이는 이후에도 브림스톤 컵의 흥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해 트로피를 시카고에게 헌납한 댈러스는 매 해 브림스톤 컵에서 칼을 갈고 나왔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총 10년간 트로피를 구단 장식장에 전시해두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브림스톤 컵의 열기는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MLS의 계속되는 확장으로 컵 제정 당시만 해도 같은 컨퍼런스 소속이었던 시카고와 댈러스는 헤어지게 되었고 컨퍼런스 교류전이 줄어들게 되면서 2012년을 기준으로 두 팀은 컵대회 혹은 MLS컵 결승에서 만나지 않는 이상 한 시즌에 두 번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MLS 사무국이 진보적인 방향으로 진화해오며 백인 중심의 문화가 기반이 된 두 구단간의 역사적 배경을 굳이 수면 위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 또한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컨퍼런스 간의 교류전이 MLS 일정에서 사라졌고 대유행 이후 2년 연속으로 브림스톤 컵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두 구단의 올드 팬들은 여전히 이 매치를 기다리고 있지만 점점 젋어지는 MLS의 팬 층과 MLS 사무국이 사회 이슈를 다루는 자세를 고려했을 때 수 년 내로 라이벌리가 퇴색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싶은 매치 중 하나입니다.
TMI) 브림스톤 컵 트로피는 1982년부터 오스카 상을 제작해온 R.S. 오웬스 코퍼레이션이 제작했습니다. 트로피 한 구석이 찌그러져있는데, 2012년 시카고 파이어가 10년만에 트로피를 되찾아오자 신난 팬들이 이를 떨어트리고 말았고 이후 저 상태 그대로 유지되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TMI2)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선수 생활 마지막 트로피가 브림스톤 컵입니다.
무명의덕 님의 최근 댓글
레플은 볼파크 아님 온라인밖에 없어요!z 2025 06.19 레플은 볼파크 아님 온라인밖에 없어요!z 2025 06.19 어센틱 꿈니폼 불가 레플 꿈돌이 유니폼 지참하셔야 가능합니다 2025 06.19 불가합니당 ㅜㅜ 대신 레플리카 유니폼이면 꿈돌이 아니더라도 가능해요 2025 06.19 20일부터 한다고 기사 뜬거 봤어요 2025 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