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테티엔의 로고 변경, 굳이 지금?

(지금까지 썼던 뻘글들 내용 합쳐서 조금 정형화시켜봄.)

지금 생테티엔 보드진에 대한 팬들의 여론과 신뢰는 말 그대로 밑바닥이다. 지금까지 해 준 것은 감사하지만, 최근 몇 년 간의 행보는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현재 새 로고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정말 쓸 데 없는 데에 지출한다고 비난을 받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로고를 바꾼다는건 어느정도 리브랜딩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로고 이미지 하나 바꾸고 끝날 게 아니라 경기장과 라커룸, 굿즈를 포함해 모든 로고를 신규 로고로 교체하는데 비용이 들고, 디자인비용도 든다.

이 비용이 어느정도인지 추산하긴 힘들다만, 최근 전남 드래곤즈가 로고를 변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예산을 9000만원 내외로 잡았던 것을 생각하면, 빅리그의 인기 구단인 생테티엔의 로고 변경 비용은 몇억 대로 들 것이라 예상된다.

재정 상태가 탄탄한 구단 입장에서는 몇 억 쯤이야 그다지 크게 느껴지진 않을텐데, 생테티엔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돈이 없다'는 핑계로 전력 보강이 50만 유로(한화 약 6억 원) 주고 임대로 데려온 라미레즈 단 한 명일 정도로, 보드진은 지출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퓌엘을 경질하지 못하는 이유도 위약금 부담 때문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로고 변경? 기존 로고가 현대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는 로고라고는 하지만, 보기 흉한 것은 전혀 아닌데 갑자기 로고 변경이라니. 의미가 크지 않은 곳에 지출을 할 이유가 있나 모르겠다. 안그래도 힘든 팀 상황인데 말이다.

하다못해, 로고 변경에 들 몇 억으로 구단 의료진이나 의료시설을 확충하기라도 했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시즌 시즌 초부터 신입생 라미레즈가 부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마송, 그린, 유수프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 회복이 더뎌 놓친 승점만 해도 몇 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미드필더 중에 (부상 회복 중인 유수프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1인분을 해주고 있는 네유가 장기 부상의 늪에 빠졌다. 의료진의 역량과 좋은 의료 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 시점에서 굳이 로고 변경에 지출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하기 어렵다.

1월에 구단 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 부디 매각이 이루어져 현재와 같은 방만한 구단 운영이 아닌, 제대로 된 구단 운영이 가능한 구단주가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