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 5천 소도시, "축구성지 영덕을 꿈꿉니다"
영덕은 인구 4만이 채 안 된다. 하 회장이 이 작은 지역을 놓고 "축구 성지"를 논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일단 출신 축구인 면면부터 남다르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김도균 수원FC 감독, 김진규 FC서울 코치 등이 각계에 퍼져 있다. 또, 이명주, 손준호, 전은하 등이 현역으로 활약 중이다.
하 회장은 특히 지난해 K리그 시상식을 잊지 못한다. 영덕군축구협회 전무이사직을 맡은 손준호의 부친으로부터 MVP 수상 소식을 먼저 접한 것. 앞서 K리그 MVP를 거머쥐었던 신태용 감독의 축하 인사도 있었다. 하 회장은 "신 감독이 제게 '우리 영덕 정말 대단하지 않냐'며 감격스러워하더라. 이렇게 작은 동네에서 MVP가 둘씩이나 나왔으니 엄청난 일"이라며 웃었다.
영덕은 축구인 배출로 끝내지 않았다. 재정 자립도가 높은 지자체는 아니지만, 축구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끊임없이 해왔다. 군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축구란 매개체로 이 지역을 찾는 그림을 그려왔다. 하 회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풍족하지 않은 곳간임에도 군 전체가 축구를 끔찍이 생각한다. 하드웨어로는 전국적으로도 자부할 시설들"이다.
실제 축구인들 만족도도 높다. 영덕은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최초로 유소년축구특구로 지정, 지난해까지 15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추가로 투자했다. 최근에는 천연 잔디를 심은 창포유소년축구장으로 지도자들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들 시설을 통틀어 기대할 경제적 효과는 연간 500억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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